4월~5월에 줄넘기 열심히 하다 발목에 이상이 생긴 이후 운동을 하지 않고 있다. 몸이 피폐해지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생활 습관이 꼬인 채로 2주 가량을 지내고 있어서 이번 기회에 다시 운동을 시작하려고 한다.
07월 05일, 화요일
오랜만에 운동을 나갔다. 집 앞에서 올림픽 공원까지 1km를 걷고, 공원에서 4km를 달린 뒤, 다시 집까지 1km를 걸어 총 6km가 기록되었다. 작년에 한창 달릴 때는 10km까지는 거뜬했는데 체력이 너무 안 좋아진게 느껴진다. 뭔가 늙어가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ㅋㅋㅋ
어디서 들었던 체력과 정신력에 대한 말이 있다. 찾아보니 미생에서 나왔던 말인데 그 내용을 끝으로 오늘 기록을 마친다. 찾아보면서 뜨끔했다 ㅋㅋㅋ
네가 이루고 싶은 게 있거든 체력을 먼저 길러라.
네가 종종 후반에 무너지는 이유, 데미지를 입은 후에 회복이 더딘 이유, 실수한 후 복구가 더딘 이유, 다 체력의 한계 때문이야.
체력이 약하면 빨리 편안함을 찾게 되고, 그러면 인내심이 떨어지고, 그리고 그 피로감을 견디지 못하면 승부 따위는 상관 없는 지경에 이르지.
이기고 싶다면 네 고민을 충분히 견뎌줄 몸을 먼저 만들어.
정신력은 체력의 보호 없이는 구호 밖에 안 돼.
07월 06일, 수요일
어제 달리기 했다고 근육통이 생겼다. 얼마나 몸이 망가졌던거지..? ㅋㅋㅋㅋ 아무튼 이 부분 때문에 하루 운동하고, 하루 쉴 지 고민했다. 일단 오전 5시에 알람을 맞춰두고 오후 10시에 잤는데 알람이 울리자마자 눈이 떠지고 개운해서 자연스럽게 달리기까지 하러 갔다. 핵심은 5시 기상에 적절한 수면 시간인 것 같다.
그리고 달리고 나서 샤워하고 명상도 하고 있는데 새삼 숨이 얕다는 걸 깨달았다. 조금 깊고 천천히 호흡하는 습관을 들여야 겠다. 추가로 근육통의 경우, 운동을 하고 스트레칭을 한 번 해줘야 할 것 같다. 힘들어서 바로 샤워하러 들어가니 근육이 엄청 땡기더라.
아무튼 달리는데 어제보다 힘들길래 '와.. 힘들 이유가 있나..?' 라면서 '안 힘들다, 안 힘들다'를 되내이며 결국 완주했다! 히히. 내일은 가볍게 조깅만 해보려고 한다. 그 간의 경험으로 볼 때 계속 무리하면 오히려 꾸준히 못 한다. 그렇다고 쉬는 건 습관 잡기 힘들어질 것 같고, 나가서 산책 느낌으로 다녀오면 될 것 같다.
07월 07일, 목요일
어제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자버려서 밤을 샜다. 어제 말했던 대로 조깅을 하려고 했는데 처음에는 '조금만 달려보자'로 시작했다가 돌아오는 반환점까지 2km 달리기로 바뀌었고, 돌아올 때 조깅은 달리다 걷기를 반복하게 되었다.
페이스가 크게 차이나지 않기는 한데 애매하다 ㅋㅋ 그나저나 저 고도 1889m 뭐야 ㅋㅋㅋ 왜 저렇게 측정됐지..?
07월 08일, 금요일
오늘 아침도 5시에 일어났는데, 계속 '하루 쯤 쉬어줄 타이밍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안 갈 뻔했다. 어떻게든 가긴 했는데 너무 무리하고 있는 것 같아서 적당히 달렸다.
07월 10일, 일요일
9일에는 아침에 약속이 있기도 하고 1시에 잠을 자서 운동을 안 했다. 꾸준히 하는게 좋기는 한데 결과적으로 보면 깨달은 것들이 많아서 오히려 좋았다. 그래도 앞으로는 별 일이 아니고,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꾸준히 하자.
10일 운동은 9일에 21시 30분에 자서 10일 2시에 일어난 뒤, 5시 쯤 운동을 나갔다. 나는 매 번 운동을 나갈 때 마다 체력을 키우고 하루를 충실하게 보내려면 해야만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과거에도 이런 생각을 가지고 운동을 하기는 했는데 '정말 이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잠깐 고민을 한 후 '이렇게 되면 언젠가 지칠 뿐이다. 운동하는 것 자체를 즐겁게 만들어야 한다.'라는 생각을 했다. 예전에 읽었던 'Atomic Habit'에 나왔던 내용인데 이제야 체화되는 느낌이었다.
따라서 '즐거움'이라는 목표에 맞게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천천히 달렸다. 얼마나 달릴지 보다는 기분 좋게 달리고 쉰다는 생각이었는데 신기하게도 즐겁게 달리겠다는 생각만으로 지치지 않고 더 상쾌하게 달릴 수 있었다. 결과를 보니까 페이스도 크게 다르지 않고, 완주도 해서 앞으로 이대로 즐거움에 초점을 맞춰서 달려도 될 것 같다.
여러모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던 아침 운동이었다!
07월 11일, 월요일
어제 오후에 6시까지 4~5시간 가량 잤다. 그래서 그런지 밤 11시에 잠이 안 와서 그냥 피자 3조각 먹고, 스마일게이트 멤버십 지원 후기 글이나 작성했다. 오전 5시에는 운동하러 나갔는데 비가 부슬부슬 오고 있었다. 안 가도 될 것 같다고 생각하자마자 진짜 마음속에서 '행복하다!'가 튀어나왔다 ㅋㅋㅋㅋㅋ
그래서 아이스크림이나 먹자고 집 앞 무인 할인점에 다가오니까 또 비가 그칠랑 말랑 했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어제 꾸준히 한다고 적어놨는데 또 안 가는 건 아닌 것 같아서 적당히 즐기면서 달리다 오자며 길을 나섰다.
그런데 신기하게 이제 4km 달리는 건 재밌었다. 뭐 크게 힘들지도 않았고, 적당히 달리니까 잘 완주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운동해야 된다는 강박적인 마음 가짐이 문제였던 것 같다. 앞으로도 즐기면서 운동하자구~
07월 12일, 화요일
오늘도 어제 낮에 자서 밤새고 달렸다. 이번에는 달리고 바로 기록하는게 아니라 논문 리뷰 적겠다고 끙끙대다가 그대로 12시부터 21시까지 숙면을 취해버렸다 ㅋㅋㅋㅋ
인생.. 어제할 일도 몇 개 못 했고, 벌써 22시인데 오늘할 일은 시작도 못했다 ㅋㅋㅋㅋ
그래도 운동 자체는 이제 익숙해진 것 같다. 그냥 쉬엄쉬엄 돌면 다 끝나있다! 첫번째 날 되게 힘들었던 것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07월 13일, 화요일
어제 말했듯이 12시부터 21시까지 숙면을 취해서 오늘도 밤새고 달렸다. 사실상 하루에 2일치 운동 기록을 올리는 느낌이다 ㅋㅋㅋ 아무튼 오늘도 이것저것 생각하면서 재미있게 달렸다.
07월 15일, 금요일
요즘 계속 밤새는 것 때문에 집중도 안 되고 몸이 이상한 것 같아서, 어제 새벽에 "이래서는 안 돼!"라고 외치며 운동을 쉬고 안 자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천하장사도 못 이기는게 눈꺼풀이라고 정신차려보니 오후 7시였다. 인생.. 안 잔다면서 7시간을 자버렸다.
진짜 학점이 터졌을 때처럼 망연자실해있는데 엄마가 딸기 요거트 스무디를 사오셨길래 마시면서 생각했다.
지금 남아있는 잠 기운을 이용해야 된다!
진짜 되도 않는 인용 기호로 강조할 정도로 저 생각이 머리를 가득 채웠다. 그래서 마시자마자 다시 잠을 청했고, 성공했다 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난 새벽 2시까지 중간에 딸기 요커트 스무디를 마신 10분을 제외하면 총 14시간을 잤다. 사실 난 사람이 아니라 나무늘보가 아닐까? ㅋㅋㅋㅋㅋ
아무튼 이렇게 일어나니까 개운하지는 않았는데 정신은 맑았다! 뭔가 생산적인 걸 하고 싶다는 충만한 느낌..! 그래서 밀어놨던 일 중 러셀님 언리얼 강의를 들었고, 5시가 조금 지나서 운동을 나갔다!
진짜 하루 쉬었다고 완주하는데 힘이 들었다. 어지간한 거 아니면 쉬면 안 되겠다..
+) 어제 엄마가 맛있어보이는 고기를 사오셨길래 갑자기 해보고 싶어서 내가 좋아하는 육식맨님 채널처럼 요리해봤다. 와.. 진짜 여태까지 왜 요리 안 했지..? 저 고기는 솔직히 너무 안 익어서 조금 더 구워서 먹긴 했는데 그 아래 육즙 나온거랑 소스 섞인게 너무 맛있었다. 와.. 너무 만족스러운 아침이어서 TMI로 첨부한다! 이사가면 자주 해먹어야지 히힣
07월 16일, 토요일
올리는 걸 깜빡해서 뒤늦게 올린다!
07월 18일, 일요일
이 날 되게 피곤했던 상황으로 기억한다. 그래도 어떻게 밤을 새고 달리러 가는데 문득 '난 또 다시 즐겁게 달리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천천히 달리고 싶은대로 달렸다.
내 목적은 기록을 세우는 것이 아닌 그저 꾸준히 달리고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다. 목적을 착각해서 무리하지말자.
그래도 천천히 달렸는데 페이스 차이가 크게 나지는 않았다. 삶도 무리해서 무언가를 하기보다는 자기한테 살짝 여유로울 정도로 꾸준히 하는게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지 않겠냐는 생각이 든 하루였다.
07월 19일~25일 (운동한 날 : 20, 22, 23, 24)
19일부터 25일까지 기록을 올린다. 매일 운동 갔다가 샤워한 뒤에 올린다고 해놓고 미루다보니 엄청 밀렸다 ㅋㅋㅋ 처음에는 매일 꾸준히 하려고 했는데 이런 저런 이유로 2일에 한 번씩 하게 되는 날이 생겼다. 그래도 계속 하다보니 습관이 돼서 아침에 눈이 떠지고 자연스럽게 몸을 이끌어서 잘 다니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앞으로 2일 이상 몸 상태가 안 좋으면 쉬어야 할 때라고 판단하고 휴식하려고 한다. 23일 같은 경우도 2일에 한 번씩 가자고 생각하면서 쉬려다가 운동했는데 당일도 힘들었고, 24일이 특히 힘들었다. 그래서 25일은 휴식을 했고, 26일부터 다시 운동을 갈 예정이다.
07월 26일~29일 (운동한 날 : 26, 28)
요즘 일도 손에 잡히지 않고 몸이 피곤하다. 겨우 이틀에 한 번 꼴로 가고 있기는 한데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 이전에는 낮밤이 바뀌어서 생활 습관이 달라졌다면 요즘은 잠만 자서 생활 습관이 달라진 것 같다.
피곤한 이유에 대해 고민을 해보자면 이전부터 사람을 대하는 데에 어려움을 느껴 사람들을 많이 만나보고 있는데 이것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나는 뭔가를 결정하면 바로 치고 나가는 경향이 있는데 조금 자제할 필요가 느껴진다. 당분간은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07월 후기
더위를 먹었는지 기운이 빠져서 28일부터 8월 7일까지 운동을 안 했다. 너무 무리해서 하기보다는 꾸준히 재밌게 할 수 있게 시도해봐야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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