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tice 한빛미디어 서평단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협찬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고작 다섯 명이 한 말을 어떻게 믿어요? 』 (송라영 저자 | 한빛미디어, 2024)
정성 연구에 설득력을 높이는 실전 UX 리서치 가이드
사용자 경험이 제품의 성공을 좌우하는 시대, 감정과 동기 그리고 행동의 맥락을 깊이 이해하는 정성 연구는 UX 리서치의 핵심 도구입니다. 이 책은 정성 데이터를 통해 사용자의 미묘한 목소리를 발견하고, 이를 기반으로 이해관계자를 설득해 매력적인 제품을 만드는 방법을 안내합니다. 이 책으로 정성 연구의 진정한 힘을 경험하고 제품 개발에 차별화를 더해보세요
- 『고작 다섯 명이 한 말을 어떻게 믿어요? 』 (송라영 저자 | 한빛미디어, 2024)
고작 다섯 명이 한 말을 어떻게 믿어요? | 송라영 - 교보문고
고작 다섯 명이 한 말을 어떻게 믿어요? | 고작 다섯 명이 한 말, 모두를 설득하는 강력한 무기가 되다! 정성 연구에 신뢰를 더하는 실전 UX 리서치 전략이 책은 사용자 경험의 숨겨진 목소리를 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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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선택한 이유
얼마 전 한빛미디어에서 진행하는 <나는 리뷰어다 2025> 서평단에 참여하게 됐다. 해당 활동은 한 달마다 2종의 책을 고르고 그중 랜덤하게 한 종을 받아 서평을 남기는 활동이다.
나는 여러 가지 후보 중에 유저 경험에 관련된 책들을 골랐는데 이번에 그 중 『고작 다섯 명이 한 말을 어떻게 믿어요? 』라는 책을 배정받아 이렇게 몇 년 만에 서평을 남기게 됐다.
해당 책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하다. 아래와 같은 질문에 답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주관적인 경험 설계를 위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나는 게임 디자이너를 지망하는 사람이고, 게임은 주관적인 경험을 다루는 미디어다. 그렇기에 나는 정답을 찾기보다는 직접 만들어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나는 나의 주관을 경험 설계의 기준으로 바로 세울 필요가 있었고, 이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을 해봤다. 이때 떠올린 가장 단순한 답은 그저 게임을 많이 플레이하고 분석하여, 경험을 쌓는 것이었다. 그런데, 문득 아래와 같은 생각이 들었다.
조금 더 실험적으로 접근할 수는 없나?
물론 많은 경험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는 건 참이지만, 많은 경험을 하는 것만큼이나 경험의 질을 높이는 것 또한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이를 위해 경험 설계에 대해 실험적으로 접근할 수는 없을지 고민해 봤다.
이 때문에 이전 글부터 아카이브를 말하며 이런저런 시도를 했던 것인데 뭐 딱히 특별한 결과는 없다. 항상 기술적인 분석으로 끝났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기술이 아닌 경험 설계에 대해 초점을 맞춰 접근할 방법을 찾고 싶었고, 그렇게 알게 된 게 정성 연구였다. 그리고, 때마침 한빛미디어 서평단 활동에 등록된 책 2종이 정성 연구를 다룬 책이라 이렇게 신청해 읽어볼 수 있었다.
어떤 책인지 같이 한 번 살펴보자.
리서처로서의 사고방식을 이끌어내는 구성
이 책은 UX 리서치의 뿌리부터 실제 케이스까지 폭넓게 다루면서도 실용적으로 구성된 책이다.
흔히들 뿌리나 역사라고 하면 지루한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그러나, 이 책에서 말하는 뿌리는 단순한 역사가 아닌 주관적인 경험에 대한 연구가 제품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이 연구가 객관적인 지표와 어떤 관계를 맺는지 등을 설명하며 독자가 내면에 UX 리서처의 사고방식을 구축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 덕분에 단순히 UX 리서치란 무엇인지 전달받는 것을 넘어 저자와 싱크를 맞추고 이후의 내용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었기에 어떻게 보면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 아니었나 싶다.
또한, 이렇게 자리 잡기 시작한 리서처로서의 사고방식에 무작정 정보를 때려 넣는 것이 아니라 세심하게 각 상황에 무엇이 필요하고 어떤 것을 할 수 있는지 설명함으로써 기본적인 요소부터 차곡차곡 쌓아간다는 점이 특히 인상 깊었다.
예를 들어, 저자는 리서치의 핵심 스킬로 '잘 읽고 정리하는 것', '잘 듣는 것', '잘 묻는 것'을 말하는데 이렇게 당연해 보이는 것이더라도 각 항목을 살펴보면 어떻게 사고해야 되는지 세심하게 적힌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잘 읽고 정리하는 것'으로 예시를 살펴보면 가장 먼저 데스크 리서치를 통해 현 상황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는데, 이 데스크 리서치 과정에서는 무슨 생각으로 어떻게 자료를 선별하고, 요약하며, 흐름을 구성해야 하는지, 그리고 최종적으로 어떻게 보고하며 연구를 준비할지 설명하는 것을 통해 어떻게 사고해야 될지 파악할 수 있었다.
독자의 내면에 이런 사고 모델이 어느 정도 구성된 뒤에는 웹소설 플랫폼, 리얼북의 사례로 대리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최종적으로는 책을 읽고 난 이후에도 한 사람의 UX 리서처로서 성장하기 위한 방법을 소개하며 깔끔하게 마무리됐다.
리서처의 본질에 초점을 맞춘 주제
이 책에서 특별히 인상 깊었던 부분이 있다면, 바로 우리를 연구만 할 줄 아는 리서처로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들 이름에 속아 본질을 잊고는 한다. 여러분에게 묻겠다. 요리만 잘하면 한 사람의 셰프로 성장할 수 있는가? 아니다. 셰프는 요리 실력은 기본이요, 그 위에 리더십, 창의성, 쇼맨십, 예술성, 심지어는 유머까지. 오늘날 한 사람의 셰프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요리 이외의 많은 것을 알아야 한다.
왜 그럴까? 바로 셰프의 본질은 '요리를 잘하는 것'이 아닌 '요리를 통해 즐거움을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책에서는 '연구를 통해 제품을 개선한다.'는 UX 리서처의 본질에 맞게 우리가 연구만 아는 리서처가 되지 않도록 연구 결과로 제품을 변화시키기 위한 방법을 이해관계자와의 협업을 중점으로 서술한다.
내가 하는 연구로 얻은 인사이트가 실제로 신뢰를 받고 제품에 녹아들게 만들기 위한 방법, 이해 관계자와 협업하며 방향성을 결정하는 방법, 그리고 나의 연구가 최대한의 임팩트를 발휘할 수 있도록 고민하는 방법 등, 책에서는 초심자가 흔히들 간과하기 쉬운 부분을 세밀하게 정리해 전달하고 있다.
나 또한 아카이브를 만들겠다며 이것저것 시도하는 과정에서 결국 게임의 본질인 재미가 아닌 기술에 매몰되곤 했는데 이를 읽고 다시 한번 반성하게 됐다.
연구에 대한 자세를 알게 해 준 내용
이건 그냥 내가 책을 보고 느낀 점인데 이제까지 나는 연구가 아닌 공부를 하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
책에서는 문제 상황에서 무엇이 필요한지 정의한 뒤에 계획을 세우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제껏 내가 했던 건 무엇을 해결할지 명확히 하지도 않은 채 그냥 되는대로 공부하고 만들고 멋대로 끝내버리는 그런 속 편한 공부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 설정부터 잘못됐다 보니 뭐든 할 때마다 규모가 커지고 내 스스로 감당을 못 했던 것 아닐까? 지금까지 이렇게 해온 것도 신기하다 😅😅
앞으로는 문제를 언어로 정확히 표현하고,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무엇을 할지 전략을 세운 뒤, 이행하고 회고하는 그런 성장을 이어가고 싶다.
내가 팀에서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 내가 원하는 디자인은 무엇인지 정의하고, 이를 연구와 경험으로 확장하며 벼려내는 성장을 해보자.
한 줄 평가
답이 없는 분야의 답을 찾기 위해 나아가는 이들을 위한 책
서평을 맺으며 『고작 다섯 명이 한 말을 어떻게 믿어요? 』를 한 줄로 요약하면 위와 같다.
해당 책은 좋은 UX 리서처가 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작성된 책이지만, 개인적으로 즐거움과 편리함 등의 사람을 위한 경험을 만들고자 하는 이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대상이 주관적인 경험을 구체적으로 다루기 위해 실험적으로 접근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말이다.
처음에는 책이 생각보다 작고 얇아서 가볍게 입문용으로 만든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읽다 보니 리서처로서의 사고 과정을 각인시키는 걸 목적으로 깊이 있게 구성돼 있어서 읽는 내내 많은 도움이 됐고 즐거웠다.
모호한 경험을 다루느라 괴로워하는 당신에게 『고작 다섯 명이 한 말을 어떻게 믿어요? 』를 추천한다.
고작 다섯 명이 한 말을 어떻게 믿어요? | 송라영 - 교보문고
고작 다섯 명이 한 말을 어떻게 믿어요? | 고작 다섯 명이 한 말, 모두를 설득하는 강력한 무기가 되다! 정성 연구에 신뢰를 더하는 실전 UX 리서치 전략이 책은 사용자 경험의 숨겨진 목소리를 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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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몇 년 만에 쓰는 서평이다. 이번 글은 초안을 한 번 날렸는데, 작성하다 보니 독후감처럼 돼버려서 지우고 다시 작성했다. 이 과정에서 내가 읽은 책을 단순히 읽은 것에서 끝내지 않고, 큰 줄기를 정리한 뒤 내 삶에 녹여내기 위한 방법이 없을지 고민해 봤다.
이 과정에서 독서 매핑이라는 걸 알게 됐는데 적당히 변형해서 아래처럼 작성해 봤다. 분홍색은 책을 읽기 전의 질문과 읽은 후의 답변, 보라색은 앞으로 실행할 것, 초록색은 내용, 노란색은 내 삶과 엮은 질문, 붉은색은 이에 대한 답변이다.
그냥 별생각 없이 작성했는데 책 내용이 많아져서 간단하게 모자이크 처리했다. 독서 매핑은 유튜브에 관련된 영상이 많으니 한 번 참고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리긴 했는데 확실히 체화되는 게 적지 않아서 익숙해지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추가로, 이 책을 읽고 전략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는데, 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원래도 거의 유일한 자랑이었던 행동력이 더더욱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계획을 세우는 나와 처리하는 나를 분리해서, 한 번 계획을 세우면 이후에는 자동 사냥 돌려놓는 느낌이다. 전략이 철저하니 작업 과정의 걱정과 잔고민들이 줄어들어서 효과적이었다.
여기에 더해 게임 디자이너에 대한 관점도 많이 바뀌었다. 이전까지는 게임 디자이너가 프로그래머, 아티스트, 사운드 디자이너 등의 감독이자 지휘자, 서포터라고 생각했는데, 정확히는 디렉터가 감독이자 지휘자이고, 게임 디자이너는 서포터이자 리서처가 돼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어쨌든 간에 당장의 내 역할은 요청받은 방향의 길을 밝히고 선택지를 가능한 정확하게 제시하는 것이니 말이다. 다시 한번, 더 빠르고 확실하게 나아가보자.
끝을 맺으며, 주관적인 경험은 정말로 감각으로 밖에 다룰 수 없는지 고민했던 과거의 나에게 답을 준 한 문단을 인용하며 마무리 짓겠다.
정성 연구는 사람의 생각과 마음을 다룹니다. 그런데 사람의 생각과 마음은 갈등과 모순으로 가득합니다. 그렇기에 이를 단순히 '맞다', '틀렸다'로 나눌 수 없으며 숫자로 정확하게 측량할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복잡성을 이해하고 설명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우리가 내리는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소들과 상황 그리고 맥락을 깊이 파악할수록 유저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좋은 제품을 만드는 데 더욱 기여할 수 있습니다.
- 송라영, 『고작 다섯 명이 한 말을 어떻게 믿어요? 』, 한빛미디어, 2024, p.2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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