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자료
2022년 11월 26일, 게임 제작 연합 동아리 BRIDGE에서 발표한 2022-2학기 중간 발표 자료.
발표 영상
그냥 발표 자료만 올리는게 편하긴 한데 고민하다가 그래도 발표 영상을 찍어 기록하면 좋을 것 같아서, 당일 발표 내용을 재연하며 몇 가지 세부 내용을 추가해서 영상으로 올려놓는다.
작성 후기
한 달이 넘어서야 글을 올린다. 사실 지스타 컨퍼런스 후기, 프로젝트 중간 발표 후기 등 몇 가지를 반쯤 작성하다가 비공개로 올려놨는데 완성할 의욕이 나지 않아서 손을 떼고 있었다.
간단하게 글을 작성하지 않았던 근 한 달에 대해서 결론부터 말하자면 '눈에 띠는 성장을 이뤄냈다'고 정리할 수 있다. 단순하게 서술할 수도 있지만 아래에 간단하게 나열해 정리해보고자 한다.
- 더 이상 자신을 필요 이상으로 낮추지 않고, 믿음을 가진다.
나는 늘 나 자신을 낮춰왔다. 그리고 그 원인은 내 자존감과 능력 사이의 괴리감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이전에 [일상] - 스마일게이트 멤버십 창작 부문 14기 지원 후기 (22.07.21 수정) 글에서 내가 인정받고자 했던 이유로 자존감이 낮기 때문이라고 결론내린 적이 있다. 잘못된 결론이었다. 나는 자존감이 높다. 그것도 어마어마하게 높다.
나는 항상 이상을 그린다. 나를 뭐든지 될 수 있는 사람이라 굳게 믿으며 내가 현실에 가져올 이상을, 그리고 그 이상이 구현될 순간을 그린다. 그렇기에 내 자존감은 절대 낮지 않다. 내가 인정을 받으려 했던 것은 자존감이 낮아서가 아닌 자존감을 잘못 다뤘기 때문이다.
내가 내 자신에게 부여하는 가치는 높은데, 현실의 능력은 이를 따라오지 못하기에 괴리감을 느꼈고, 이에 무의식적으로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를 줄이고자 사회에게 확인받으며 내 스스로 검증하고자 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것을 인정받고자 하는 것으로 착각했다.
이러한 괴리감은 나에 대해 필요 이상으로 엄격해지는 결과를 낳았으며, 이로 인해 무엇을 하던 내 자신을 낮춰 생각하는 경향이 생겼다.
객관적으로 생각해보자. 지금의 나는 시간을 정말 잘 사용하고 있다. 아직 개선할 부분은 많지만 조급해하지 않고, 차근차근 하나씩 개선해나가며 '나'를 연성하는 중이다. 그리고 연성 중인 '나'는 기대 이상으로 뛰어나며, 큰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분명 나는 이상을 쟁취하기 위해 나아가고 있다.
따라서 나는 더 이상 나 자신을 필요 이상으로 낮추지 않는다. 나는 나를 믿는다. - 결단력을 얻어, 말에 힘이 실린다.
지금까지의 애매했던 태도는 내가 행하는 것들에 대한 믿음에 의해 확실해졌으며, 필요하다면 주저하지 않고 말할 수 있게 됐다. 이로 인해 자연스레 말에 힘이 실리며, 말을 못 하던 단점이 크게 보완되었다.
추가로, 이전까지 말을 잘하지 못하던 원인을 생각해보면, 정리한 생각을 말하는 게 아닌 정리 중인 생각을 말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생각을 정리하고 가더라도, 타인과 상호 작용하며 생각은 확장되어 갔고, 확장되는 와중의 가변성이 높은 생각을 말하기에 내 스스로 모순을 느끼며, 생각이 복잡해진 것이다.
따라서, 주장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한 시점에 고정하여 말하는 습관을 들이기 시작했다. - 교만하지 않는다.
'교만함'은 내가 근본적인 문제라고 인식하던 것 중 하나였다. 내가 필요 이상으로 내 자신을 낮추며 비굴하게 굴면, 그건 겸손이 아니라 교만이다. 제대로 된 겸손은 자기 자신을 인정하고, 그럼에도 타인을 존중하며 기대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저 무지성하게 자신을 낮추고 까내리는 것은 절대 겸손이라고 할 수 없다.
내가 가지고 있던 교만함은 문제의 원인을 인식함으로써 옅어졌다. 사람이 하루 아침에 바뀌기 힘들 듯, 아직 내 행동에 교만함의 흔적이 남아 있지만 내가 인식하고 있으니 분명 개선될 것이다. - 자신을 구축했다.
나는 무엇이든 타인에게 영향을 받으며 그저 쌓여졌다.
나는 지금까지 내 스스로 성장 방향을 결정하여 노력했다고 할 수 있을까? 아니다. 나는 그저 노력만 했을 뿐, 주변 타인의 말과 각종 매체에 쉽게 영향을 받으며 여과 없이 수용했다. 그저 운 좋게 좋은 것들이 쌓여 지금의 내가 되었을 뿐, 나는 내 성장 방향에 대해서는 깊은 고민과 노력을 하지 않았다.
나는 '타인의 말을 듣지 않는 건 이기적이고 악하다'라는 강박에 의해 무조건적인 수용을 진리인 양 믿고 있었으며, 쉽게 방향을 비틀어왔다. 타인의 선택에 의한 삶. 이건 내 삶이 아니다. 내 삶은 내가 설계하고, 내가 살아가야 한다. 이런 생각들로 인해 조금은 더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대응할 수 있게 되었다.
내 존재가 한층 더 짙어진 느낌이다. 내가 그렇게 추구하던 생명력, 즉 삶의 선명함이 짙어졌다. 오글거리는 말이지만 정말로 세계가 달라져 보인다.
간단하게 정리해보면 위와 같은 성장을 이뤄냈다. 한 달 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확실히 다르다. 아직은 강화된 자아가 정제되지 않은 날 것이기에 과격하고 독선적으로 보일수도 있지만 이 깨달음들이 시간에 의해 정제되는 순간, 나는 내가 원하던 모습에 한층 더 가까워질 것이다. 막연하게 바라던 이상이 그리 멀어 보이지 않는다.
어느 정도 생각이 정리된 만큼, 밀린 글들을 다시 써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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